지평선과 포도밭이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곳, McPrice Myers가 선택한 Hilltop.
Hilltop House는 단순한 Paso Robles 숙소가 아니다. 이곳은 McPrice Myers Winery가 자신의 포도밭 위에 직접 설계한, ‘와이너리의 리듬을 온전히 체험하는 Estate Stay’다. Paso Robles는 당일치기로는 결코 보이지 않는 지역이다. 이곳은 반드시 ‘머물러야’ 이해되는 와인 컨트리다. Hilltop House는 그 사실을 가장 정직하게 증명하는 장소였다.
Glossary
“Wine Country”란?
Wine Country는 미국에서 와인 생산지이자 여행지로 기능하는 지역 전체를 부르는 말입니다. 포도밭(terroir), 와이너리와 테이스팅룸, 그 지역의 음식 문화, 자연‧숙소‧여행 루트까지 모두가 하나의 생활권·문화권처럼 연결된 공간을 뜻합니다. 그래서 Napa Valley, Sonoma, Paso Robles 같은 곳을 통칭해 “Wine Country”라고 부르며, 한국어로는 ‘와인 산지/와인 여행지’ 정도가 가장 가깝습니다.
The Setting — 가장 높은 지점에서 마주하는 Paso의 저녁
Hilltop House는 McPrice Myers 와이너리 바로 위쪽에 있는 언덕에 자리한다. Paso Robles에서도 드문 고지대 뷰를 갖고 있어, 집 안 어디에서든 수평선이 크게 열린다.
공식 설명처럼 Monterrey에서 Pinnacles까지 이어지는 산맥 라인이 단일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그 뒤로 해가 사라질 때 집 전체가 노을의 색에 잠긴다. 이런 열림의 형태를 가진 와이너리 스테이를 정말 오랫동안 찾았다.
밤이 되면 바람의 톤이 달라진다.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주변에는 아무 소리도 없고, 포도밭도 이미 잠든 시간이다. 와인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와인이 쉬는 공간의 공기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경험이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Interior & Architecture — 기능과 미감이 정확히 만나는 집
맥프라이스 마이어스의 신축 테이스팅룸을 디자인한 동일한 지역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 즉, 캘리포니아 햇빛의 각도와 계절별 움직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만든 결과물이다. 나파·파소 같은 와인 생산지의 건축은 ‘어디서 멈출 것인가’의 선택인데, 이 테이스팅룸은 그 균형점을 정확히 찾아낸 사례다. 이 공간은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기능과 미감을 가장 적절한 선에서 정리해, 건축가의 판단력과 오너의 의사결정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층고다. 구조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그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 매우 실용적이었다. 오픈 컨셉의 리빙·다이닝을 중심으로, 좌우 각각 세 개의 침실과 주방이 완벽하게 정리된 동선으로 이어진다.
- 3 Bedrooms / 3 Bathrooms
- Casper 매트리스, 유기농 어메니티
- 하이포알러제닉 세탁 방식
- 각 방에 충분한 수납·책상·개별 뷰 확보
특히 주방은 완전히 갖추어진 상태였다. 파스타부터 간단한 브런치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조리도구와 넉넉한 식기, 넓은 아일랜드, 조용한 냉장고와 얼음 제작기까지—거주형 스테이로서 부족함이 없다. 밤에는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가스 파이어플레이스가 전체 분위기를 한 톤 내려주며, 집 안의 가구는 모두 가죽 소재라 오래 머물수록 더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The View & Pool — 지평선과 맞닿는 인피티니 풀
Hilltop House 풍경은 ‘전망이 좋은 집’의 범주를 넘어선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인피니티 풀이다. 인피니티 풀은 마치 포도밭의 기울기·언덕의 선·아침 안개의 움직임까지 계산된 하나의 시선 장치처럼 작동한다.
여름·초가을에는 히팅 옵션이 있고, 포도밭 위로 물결이 이어지는 구조가 아름답다.
풀은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니라, 집의 방향과 언덕의 기울기, 바람의 흐름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기둥 뒤로 살짝 숨듯 이어지는 풀의 엣지는 지평선 끝에서 ‘툭’ 떨어지는 순간을 만들며, 물이 아니라 공기와 빛이 경계를 완성하는 아주 고요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사진 속에서는 벤치와 의자가 조용히 그 장면을 감상하는 관객처럼 놓여 있고, 풀의 라인은 풍경과 건축의 사이에서 거의 무음으로 사라진다.
테라스의 배치는 기능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다.
야외 식사 공간, 고성능 가스 그릴, 선베드, 그리고 해질녘에 불이 들어오는 토치까지— 모든 요소는 ‘무엇을 보여줄지’가 아니라 ‘무엇을 방해하지 않을지’를 기준으로 배치된 선정적이지 않은 럭셔리다.
The Tasting Room — Paso Robles의 포도·빛·흙이 한 테이블 위에서 정리되는 순간
Hilltop House에서 내려와 McPrice Myers의 테이스팅룸에 들어서면, 공간이 먼저 “리듬”을 정리한다. 과한 장식 없이 기능적인 구조, 따뜻한 우드 톤, 그리고 잔이 놓이는 높이와 간격까지 자연스럽게 와인에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경험한 테이스팅은 McPrice Myers의 핵심 포트폴리오를 한 자리에서 압축해 보여주는 구성으로,
정확한 산도·과일·텍스처의 균형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철학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Viognier — Paso의 빛을 투명하게 번역한 화이트
McPrice Myers가 만드는 Viognier는 종종 무겁게 흐르기 쉬운 품종을 가벼운 터치 + 산도의 긴장감으로 잡아낸다.
- 복숭아·살구·화이트 플로럴
- 점성이 느껴지지만 입안에서는 빠르게 정리되는 구조
- “Paso Style”의 농도에 Côte-Rôtie식 산도가 더해진 균형
Hilltop House의 아침 공기와 아주 정확하게 이어지는 화이트.
와이너리의 첫 잔으로 더할 나위 없다.
Mourvèdre (Beautiful Earth Red의 핵심 구성)
Paso Robles Mourvèdre의 힘과 McPrice Myers의 세밀함이 만나는 지점.
- 검붉은 과실, 세이버리 허브, 흙의 깊이
- 탄닌은 거칠지 않고 미세하게 정제됨
- 불필요한 부피 없이 “Paso의 구조”만 남겨둔 스타일
이것은 단순한 블렌딩용 품종이 아니라,
와인의 중심을 잡아주는 스파인(Spine) 역할을 한다는 걸 직접 경험하게 만든다.
Cabernet Sauvignon — Paso의 볼륨을 정교하게 다듬은 스타일
McPrice Myers식 Cabernet는 놀라울 정도로 균형 잡혀 있다.
넉넉하게 묵직하면서도 균형감이 완벽하기 이어지는 스타일이다.
- 블랙커런트, 플럼, 코코아
- 높은 농도 대비 빠른 피니시
- 산도와 미세한 타닌이 ‘직선적 아웃라인’을 잡아주는 구조
Beautiful Earth — 브랜드의 철학이 가장 선명한 시리즈
우리가 가장 강하게 인상 받은 라인업.
Paso Robles의 다층적 지형과 McPrice Myers의 감각적 블렌딩이 만나는 대표작이다.
Beautiful Earth White (Grenache Blanc, Roussanne 중심)
- 크리미함과 미네랄, 시트러스가 공존
- ‘Paso 화이트의 이상적 균형’이라고 할 만한 스타일
Beautiful Earth Red (Syrah, Grenache, Mourvèdre 중심)
- 검붉은 과실, 블랙페퍼, 스모크
- 과잉 없이 힘만 남기는 구조가 강점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장 정확한 ‘입문서’ 같은 와인이다.
M Cabernet Sauvignon
Hilltop House에서 머무는 동안, 우리는 McPrice Myers의 또 하나의 축, Hardworking 시리즈가 가진 에너지 또한 다시 확인했다.
- 접근 가능한 가격대
- Paso Robles의 “근면한 테루아”를 담아낸 솔직한 스타일
- 복잡함보다는 명확함·밸런스·즐김의 리듬이 중심
특히 Hardworking Red Blend는 Paso Robles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조로,
McPrice Myers의 철학을 가장 캐주얼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
Staying at Hilltop House — 하루의 리듬
이 집에 머물면 여행 루틴이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아침: 안개에 덮힌 하우스의 뷰가 신비스럽다. 경이로운 해돋이도 볼수 있다. 테라스에 나가면, Paso의 공기가 가장 투명한 시간대가 열린다. 멀리 산과 포도밭이 푸른 색에서 은색으로 바뀌는 순간이 짧게 지나간다.
점심: Downtown 에 브런치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 Parchetto
- Paso Robles 중심에 있는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편하게 들르기 좋은 곳이다.
- 파스타와 피자가 전체적으로 균형 있고 가족 단위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기본기 좋은 한 끼, 만족도가 높은 곳.
- 📍 주소: 1234 Park St, Paso Robles, CA 93446
- ⏱ 위치: Downtown 중심부, 도보 이동 가능
- LXV Wine & Pairings Downtown Tasting Room
- 와인마다 매칭되는 스파이스·허브·티(Tea) 페어링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코스를 운영
- 한 모금마다 와인의 구조가 새롭게 보이는, 아주 독특한 방식.
- 여기서 제공되는 페어링 코스는 소개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디테일이 풍부해서
다음 주 Wine Travel 시리즈에서 ‘단독 리뷰 편’으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 📍 주소: 1306 Pine St B, Paso Robles, CA 93446
- ⏱ 위치: Downtown 중심부, 도보 이동 가능
- McPrice Myers Tasting Room
- Paso Robles에서 가장 일관되게 높은 품질을 보여주는 생산자로, Syrah·GSM·Cabernet 기반 레드의 완성도가 돋보인다.
- 예약 시 Estate Flight 또는 Reserve Flight를 선택할 수 있다.
- 넓은 파티오와 잔잔한 음악, 한적한 뷰 덕분에 천천히 머물기 좋은 분위기.
- 📍 주소: 3525 Adelaida Rd, Paso Robles, CA 93446
- ⏱ 위치: Hilltop House 언덕 아래, 도보 이동 가능
오후: Day Plan 글에서 소개한 Tin City, Downtown, Studios on the Park 루트를 돌아와 다시 언덕을 올라가는 시간. 해가 지기 시작하면 집 전체가 황금빛이 된다.
저녁: Hilltop House의 조용함은 Paso 중심부의 레스토랑에서 돌아와서 가장 크게 드러난다. 어둠 속에서 집의 조명과 포도밭의 윤곽이 동시에 보이는 경험은, 와이너리 스테이만이 주는 감각이다.
Service & Host — ‘준비되어 있다’는 확신
이번 체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체크인 이전의 준비 상태였다.
우리는 영업시간 이후 도착했는데, 적절한 조도와 위치 라이트가 모두 켜져 있어 길을 찾기 매우 쉬웠다.
키패드 체크인은 간단했고, 담당자는 사전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줬다.
Hilltop House는 운영팀의 숙련도가 높은 편이다.
와이너리 운영시간 외에도 연락 가능한 매니저가 따로 있고,
요청 시 프라이빗 테이스팅 또는 프라이빗 셰프 예약도 가능하다.
이 집은 단순히 ‘렌탈 하우스’라기보다 와이너리의 철학이 담긴 공간을 위탁받아 쓰는 경험에 가깝다.
Practical Notes — 꼭 알아두면 좋은 점
- 도로는 포장도로가 아닌 컴팩트 베이스 로드, 약 3–5분
- 기온 차가 커서 아우터는 필수
- 밤은 매우 조용하여 가족 단위도 문제 없음
- 짐이 많은 여행자에게 2대 전용 garage 사용 가능
- 풀 히팅은 별도 비용(시즌에 따라 불필요)
Hilltop House는 일행 6명(어린이 2포함 8명도 가능)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고, View·공간감·접근성·조용함이라는 네 요소가 균형 있게 결합되어 있다. 가족여행에 매우적합 – 어린이도 받아줌.
Closing Reflection
Beyond Wine — 조용한 리듬을 남기는 사람들
운이 좋다면 Hilltop House의 테이스팅룸에서 와인메이커 Adrien 혹은
McPrice Myers 본인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Mac에 대해 팬들과 업계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제로 만나보고 알 수 있었죠.
그는 재치와 유머를 자연스럽게 지닌 사람이었고, 오랜 시간 와인과 씨름해 온 사람에게만서 나오는
유연한 태도와 침착한 리듬이 있었습니다.
내가 존경해 온 위대한 와인메이커들에게서 공통으로 느낀 점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깊이에서 나오는 유머, 그리고
자신의 호흡을 잃지 않는 고요함.
자연과 대화하며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이 품격은,
때로는 한 잔의 여운보다 더 길게 마음에 남습니다.
Hilltop House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었습니다.
Paso Robles 언덕의 공기, 빛, 온도, 그리고 하루의 리듬이 고요하게 스며드는 체험에 가까웠습니다.
그런 변화들을 온전히 느끼고 나면 테이스팅룸에서 마주한 한 잔의 인상도
더 깊고 선명해집니다.
결국 와인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호흡을 기록하는 일입니다.
Hilltop House는 그 사실을 가장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소였습니다.
🍇 A quiet pursuit of joy – through wine.
Reference & Links
- McPrice Myers — Official Winery Website
- Hilltop House — Official Booking & Vacation Rentals
- Paso Robles Wine Country Alliance — AVA & Regional Guide
※ 본 글의 정보는 McPrice Myers 공식 페이지 및 Paso Robles 지역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 와인메이커 관련 서술 중 일부는 인터뷰·공식 소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의미 기반 인용(Paraphrased Interpretation)이며, 직접 발언은 각 출처를 기준으로 구분해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