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Kesner | Winemaker

Jason Kesner는 캘리포니아 Chardonnay의 한 시대를 대표해온 Kistler Vinetards의 총괄 와인메이커다. 그의 이름은 종종 와이너리 명성 뒤에 가려지지만, 오늘날 Kistler가 보여준 정제된 질감, 절제된 오크, 그리고 site-driven 구조는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결과물이다.

총괄 와인메이커지만, 단순 이 직함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Kistler에서 와인메이킹은 직책이 아니라 레거시를 다루는 역할이고, Kesner는 그 레거시의 한가운데에서 Steve Kistler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뒤, 와이너리의 기준을 다음 40년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되었다.

Profile

  • Name: Jason Kesner (제이슨 케즈너)
  • Nationality: American
  • Base: California
  • Education: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 Viticulture & Enology
  • Role: Winemaker · Consulting Winemaker

Background | Top-tier Chardonnay 생산 환경

Jason Kesner는 East Coast 뉴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이미 성장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중심과 가까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UC Davis를 거쳐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Robert Mondavi Winery)의 수석 미생물학자로 일하게 되었고, 가족은 UC Davis 근처, 나파 밸리 동쪽의 목장 환경에서 생활했다.

매년 수확철이 되면 그는 어머니를 따라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일을 도우며 실험실의 공기와 포도, 발효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그가 어릴 때 부터 봐왔던 풍경들, 냄새, 질감들, 그리고 말로락틱 발효의 냄새는 곧 ‘와인’이라는 감각은, Jason Kesner가 11세 때부터 몸에 밴 기억이다.

UC Davis에서 와인양조를 공부한 뒤, 2000년 6월부터 약 8년간, 그는 Hudson Vineyards에서 Lee Hudson과 함께 일하면서 빈야드를 총괄했다. Carneros 지역의 Chardonnay와 Pinot Noir를 중심으로, 당시 Hudson의 고객들은 Kistler를 포함해 Aubert, Kongsgaard, Cakebread, Failla, Ramey 등 프리미엄 캘리포니아 샤도네 생산자들이었다.

Kesner의 초기 커리어는 이미 ‘Top-tier Chardonnay’의 재배 현장에서, 포도 농사와 품질 관리의 중심을 맡는 경험으로 시작되었다.

Winemaking

Kesner의 선택은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site와 빈티지가 스스로 드러나게 하기 위한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그는 리스 콘택트(lees contact), 환원적 환경(reduction), 최소한의 여과(filtration) 같은 선택들을 “스타일”이 아니라 불필요한 흔적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다룬다.

목표는 와인을 더 크고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긴장감(tension)과 여운(length)이 자연스럽게 남는 구조다. 개입을 줄이는 대신, 선택 하나하나의 책임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The less we do, the better we need to do it.”

— Jason Kesner

Kistler 이전 | Steve Kistler와의 관계

Jason Kesner와 Kistler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였던 Steve Kistler의 관계는 농사라는 가장 기본적인 현장에서 형성되었다. 두 사람은 약 8년에 걸쳐 천천히 신뢰를 쌓아갔다. Steve Kistler 는 Jason Kesner가 자신의 포도를 어떻게 농사짓는지를 오랜 시간 지켜보았고, 재배 방식과 방향에 대해 꾸준한 대화를 이어갔다. 어느 순간부터 Steve Kistler가 먼저 전화를 걸어, 농사와 와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께 검토하고, 생각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했다.

Jason Kesner는 뒤늦게 그 시간을 돌아보며, 그 8년이 사실상 Kistler 합류로 이어진 긴 ‘인터뷰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그런 의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지만, 축적된 신뢰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졌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Jason Kesner는 Kistler에 합류했고, Kistler 역사상 단 한 명만 존재했던 Assistant Winemaker역할을 맡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와이너리의 기준과 철학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받는 자리였다.

Steve Kistler와의 공동 작업 | 그리고 인수인계

Kistler 합류 이후에도 두 사람의 협업은 길게 이어졌다. Jason Kesner는 Steve와 셀러에서 약 10년을 함께 일했고, Steve Kistler가 Kistler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해 Occidental Wines에 전념하기 전까지 그 파트너십은 지속되었다. 이는 단순한 동료 관계가 아니라, 와이너리의 판단과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긴 호흡의 협업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Jason Kesner는 Steve Kistler와만 18년에 걸친 관계를 함께한 셈이 되었고, 이를 Kistler에서의 전체 시간으로 확장하면, 그는 현재 47년에 이르는 Kistler 역사 중 3분의 1 이상을 함께한 인물이 된다. 그 스스로도 이 사실이 때로는 부담스럽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깊이 관여해 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레거시를 이어받는다는 것

Jason Kesner에게 Steve Kistler와 함께한 시간은 단순한 경력의 한 구간이 아니었다. 그는Steve Kistler를 사려 깊고, 깊은 사고를 하는 인물로 기억한다. Kistler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결정되지 않는다. 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빈티지를 가로지르는 대화를 나누었고, 어느 해에 멈춘 이야기를 1년 뒤 다시 이어가며 생각을 축적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Jason Kesner는 Steve Kistler가 쥐고 있던 기준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동시에, 그 기준을 이어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인지도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그는 Steve의 자리를 ‘대신 채운다’는 표현을 거부한다. 대신, 자신만의 신발을 만들어 그 길을 걷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레거시는 반복이 아니라, 이어짐이라는 인식에 가깝다.

공식 와인메이커로 전면에 서다 | 2018 빈티지와 책임의 무게

Kesner가 공식적으로 와인메이커 역할을 맡은 것은 2014년이지만, Steve의 마지막 몇 년 동안은 사실상 모든 결정을 함께했다. 그리고 2018년, 그는 비로소 Kistler의 전면에 서게 된다. 물론 혼자는 아니었다. 25년 넘게 함께한 셀러 팀, 새로 합류한 어시스턴트 와인메이커, 그리고 27–28년을 Kistler와 함께한 빈야드 매니저 Fernando까지—핵심을 이루는 네 명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강한 압박을 느끼던 시기였다.

Kesner는 2018년을 자신의 인생에서도 가장 강렬한 해 중 하나로 기억한다. 모두가 긴장한 만큼 팀 안에는 오히려 강한 에너지가 형성되었고, 결과적으로 2018 빈티지는 매우 인상적인 해로 남게 된다. 그 해 Kesner가 팀원들에게 반복해서 했던 말은 단순했다.
“우리는 그냥 이걸 망치지만 않으면 된다.”
그 문장은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안에는 Kistler라는 이름이 지닌 축적된 시간과 기준을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책임 의식이 들어 있었다.

2018년 이후, 그가 던진 질문

2018년 이후 Kesner의 머릿속을 채운 질문은 명확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팀으로서, 앞으로의 40년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그는 매년의 결과를 위한 결정보다, 세대를 바라보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지금까지 이 와이너리를 만들기 위해 쏟아진 모든 노력과 에너지, 긴장을 정당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느낀다.

Kistler가 가진 놀라운 빈야드 기반—Hudson, Hyde, 그리고 여러 핵심 블록들이 보여주는 ‘시간의 축적’—은 그 질문을 더욱 구체적인 책임으로 만든다.

덜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끌어내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죠.
위대한 와인의 유일한 재료는 결국 과일 그 자체라는 생각.
그렇게 만들 때, 와인은 더 진실하게
장소(site)와 빈티지를 반영하게 됩니다.

“나는 유일한 와인메이커가 아니다” | 팀과 농사

Kesner는 자신을 Kistler의 ‘유일한 와인메이커’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는 Kistler에 56명의 상시 정규 직원이 있으며, 이들이 와인을 만들기 위해 연중 헌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56명의 와인메이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최종 결과가 특정 개인의 재능으로만 설명될 수 없다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와인 뒤에는 막대한 노동이 있고, 그중 90%는 포도밭에서 결정된다.

그는 이 기준을 Kistler의 North Star(북극성)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그 North Star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Philosophy | 덜 하면서, 더 진실해지기

Kesner의 철학은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덜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끌어내는 것.
그는 Kistler의 진화가 특정 개인이 아니라 1978년 설립 시점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정제(refinement)의 흐름이라고 말한다. 위대한 와인의 유일한 재료는 결국 과일 그 자체이며, 그렇게 만들 때 와인은 더 진실하게 장소(site)와 빈티지를 반영하게 된다는 믿음이 그의 중심에 있다.

여기서 그는 Rick Rubin의 ‘완벽한 앨범’ 개념을 떠올린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작자가 자신을 최대한 지우는 이상을 존중한다.

Kesner가 말하는 Kistler에서의 방향도 같다. 매년 아주 조금씩 스스로를 제거하는 것, 와인에 자신의 도장을 찍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결국 하나다.

“사람들이 우리 양조가 아니라, 우리의 농사를 맛보는 것.”

만약 사람들이 “Kistler 스타일의 양조 맛”을 먼저 느낀다면, 그것은 집단적 실패에 가깝다고 그는 말한다.

자연 앞에서의 겸손 | 2020년의 기억

Kesner는 도전적인 빈티지와 그렇지 않은 빈티지를 ‘쉬움/어려움’으로 나누지 않는다. 모든 해에는 변수가 있고, 모든 해가 고유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다만 자연이 주는 순간들은 사람을 확실히 겸손하게 만든다.

그는 2020년 Walbridge 화재를 떠올린다. Laguna Pinot Noir를 수확하기로 한 날, 번개 폭풍 예보 때문에 수확을 취소했다. 천둥과 번개가 시작되던 아침, 계곡을 내려다보는 순간, 굵고 밧줄처럼 갈라진 번개가 가까운 더글러스 전나무를 강타했고, 그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압도당했다고 말한다. 며칠 뒤 하늘을 덮은 거대한 화염 구름(pyrocumulus)을 보며 다시 느낀 것은, 우리가 통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런 경험은 인간의 한계를 분명히 가르치고,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게 만든다.

미래를 보는 태도 | 다음 40년을 위해

Kesner는 미국 와인 산업이 아직 시작 단계에 가깝다고 본다. 600년의 역사도 없고, 수도원의 기록도 없고, 왕의 인가도 없는 대신, 진정성과 정직함이 있고, 이제 막 표면을 긁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가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 세대는 ‘속도’가 아니라 시간의 관점에서 이 산업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이 결국 농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와인이 특별한 순간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이유다.

저는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입니다.
다음 세대는 이 산업을 ‘속도’가 아니라 시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은 농산물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무언가이기도 하니까요.

Closing Reflection

The Present Tense of Kistler

Wine Spectator는 Jason Kesner를 Tom Rochioli, Mark Aubert와 함께 Sonoma Chardonnay의 현재를 정의하는 인물로 소개한다. 이는 Kistler가 단순히 ‘전통적인 이름’에 머무르지 않고, California Chardonnay의 새로운 균형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심에 서 있음을 외부 시선에서도 확인해주는 지점이다.

Jason Kesner의 커리어는 오늘날 와인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택의 경로와는 다소 다르다. 많은 이들이 일정한 시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을 택한다. 반면 그는 한 와이너리 안에서, 한 기준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같은 질문을 반복해왔다.

이 선택이 더 쉽거나 안전해서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누군가가 쌓아온 기준을 이어받아 유지하고,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해 다시 설계한다는 일은 개인의 성취보다 관계와 책임을 먼저 두는 태도를 요구한다. Jason Kesner가 보여주는 집중력과 일관성은, 그가 어떤 결정을 내려왔는지를 넘어,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내는 단서처럼 읽힌다.

그의 커리어가 인상적인 이유는 결과만이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방식 때문이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기준을 남기고, 변화보다 연속성을 선택하며, 속도보다 시간을 신뢰하는 태도. 그런 선택들이 쌓여 오늘의 Kistler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Jason Kesner는 단순히 한 시대의 와인메이커가 아니라, 한 와이너리의 성격을 현재형으로 유지하게 만든 사람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 A quiet pursuit of joy – through wine.

Reference & L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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